스페이스오디티의 재택근무 엿보기

 
재택근무 중인 Cindy 고양이 ‘구리’! 섬네일에 쓰인 이미지는 Cindy 고양이 ‘아리’입니다 :)

재택근무 중인 Cindy 고양이 ‘구리’! 섬네일에 쓰인 이미지는 Cindy 고양이 ‘아리’입니다 :)

코로나 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스페이스오디티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이전부터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회사도 있지만, 저희처럼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게 된 회사도 많을 것 같아요. 오늘 오디티 매거진에서는 달라진 환경에서 스페이스오디티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를 소개합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슬랙 활용 가이드

스페이스오디티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슬랙을 잘 활용합니다. 내부에서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이번에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며 슬랙 활용 가이드 몇 가지가 추가로 생겼습니다.

1. 업무 집중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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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생각보다 길어지며 업무 집중 타임을 도입했습니다. 2시부터 5시까지는 누구든 이야기를 던질 수 있지만, 꼭 답변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전에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그 논의를 토대로 각자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이런 가이드를 도입한 이유는 슬랙에서 말을 걸면 무조건 대답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때문입니다. 슬랙에 대답하느라 오히려 몰입하고 있던 일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회사에서 일할 때는 누군가 답변하지 않아도 ‘지금 일에 집중하고 있구나'를 자연스레 알 수 있는데요. 사무실에서는 오히려 허용되었던 자유가 내가 누군가의 눈에 안 보이게 되면서 스스로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가이드입니다. 

오디티 요원들 모두 어디에 있든 각자 맡은 일을 알아서 잘하는 사람들이니까요. :)

꼭 2시부터 5시까지의 ‘업무 집중 타임’이 아니더라도, 슬랙 답변이 늦어질 이유가 있다면 공지하면 됩니다. 그런 경우엔 “00시부터 00를 위해 슬랙 답변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간단하게 공유합니다.

2. 목적 없는 잡담 채널 = ‘아무말대잔치’

슬랙에는 업무의 종류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채널이 개설되어 있어요. 이번에 ‘0_아무말대잔치'라는 채널이 새로 개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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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목적 없는 아무 말이 가능한 채널이에요. 스페이스오디티의 전 요원이 주목하는 또 다른 0번 채널은 0_space_oddities 가 있는데요. 모두가 꼭 알아야 하는 공지사항 위주로 글이 올라와서 여기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동료들과의 수다가 그리울 때 찾을 수 있는 채널입니다. 물론 ‘아무말대잔치’ 채널의 알람을 꺼놓는 것도 개인의 자유예요.

3. 안건에 따라 온라인/음성 회의 진행

회의도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아직 화상 회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아요. 논의가 필요한 경우 관련자들끼리 시간을 잡고 별도의 채널이나 슬랙 콜 기능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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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차니, 로건은 슬랙 콜을 잘 쓰고 있고요. 오디티 매거진 회의의 경우, 오프라인 회의가 슬랙 회의로 바뀌었을 뿐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되었어요.

구글 캘린더로 미팅 시간 초대 > (오프라인 회의 대신) 슬랙 회의 > 먼데이에 일정 정리 > 브랜딩 채널에 공유

매달 간단히 진행하던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4. 담당자 확실히 태그하기

재택근무로 인해 태그 기능은 더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요. 어떤 일의 의견이나 답변이 필요할 때 담당자를 태그합니다. 태그되었을 때 본인이 담당이 아닌 경우엔 어떤 부분으로 인해 누가 담당인지를 안내하고, 해당 담당자를 다시 빠르게 태그해 토스합니다. 

얼굴을 보면서 얘기하고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 할 일은 진행하되 서로를 더 신경 쓰면서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5. “좀 놀다오겠습니다”, “좀 누웠다오겠습니다” 찬스

재택근무가 길어지며 묘미를 위해 생긴 좀 놀다오겠습니다 찬스! 짧으면 30분부터 길게는 1시간 까지 쓸 수 있습니다. 알아서 일 하다가 잠깐 누워서 쉬거나 놀다가 올 수도 있지만, 괜히 찔려하거나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놀 땐 놀고 할 땐 하자는 의미에서 공식적으로 도입되었어요.

가족들과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잠시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에 일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게 중요한 만큼 각자 알아서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아래와 같이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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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인해 새로 생긴 슬랙 활용 가이드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슬랙 가이드 위주로 살펴보았는데요, 그 외에도 원격으로 사용하고 있는 툴 및 일하는 방법을 이어서 소개해보겠습니다.


먼데이 주간 OKR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사용하는 업무 툴 중 ‘먼데이(Monday)’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전반적인 업무 진행 상황 관리를 하는데요. 올해부터 OKR을 도입하며 써클별 목표와 개인별 목표를 정리하고 있어요.

재택근무가 시작된 이후로 모든 요원이 매주 시작할 때마다 개인별로 그 주의 OKR을 먼데이에 적고 슬랙에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매주 우선순위 업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중간중간 리마인드 하며 일합니다.

먼데이 OKR 예시. 이런 식으로 주간 OKR을 정리합니다

먼데이 OKR 예시. 이런 식으로 주간 OKR을 정리합니다

초반에는 OKR에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헷갈리기도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데일리 To do list

재택근무 기간에 새로 생긴 업무 문화. 하루 업무는 슬랙에 To do list를 쓰면서 시작해요. 가장 먼저 출근한 사람이 To do list 쓰레드를 열고, 업무 시작 시간에 오늘 할 일을 올립니다.

가장 먼저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To do list를 올리고, 각자 업무를 시작하면 쓰레드에 오늘 할 일을 올립니다

가장 먼저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To do list를 올리고, 각자 업무를 시작하면 쓰레드에 오늘 할 일을 올립니다

아주 세세하게 올리는 것은 아니고, 주요 업무 위주로 3~5개 정도를 올려요. 각자 업무가 끝나면 쓰레드에 ‘오늘 한 일’을 체크하며 업무 마침을 공유합니다. 이 쓰레드를 통해 요원별로 언제 출근했고 퇴근하는지 알 수 있죠.

금요일 Cheer up 미팅 + 소회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금요일에는 To do list와 더불어 적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금요일 퇴근 시간에는 이번 주 OKR을 돌아보며 각자 이번 주에 어떤 것들을 했는지 가볍게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는 시간을 가져요. 재택근무 전부터 차차 도입하던 것이었는데, 재택근무로 인해 온라인화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일하다 보니 각 요원마다 이번 주 상태는 어땠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데요. 금요일 치어 업 메모를 남기며 한 주 동안의 소회를 선택 사항으로 적고 있어요.

금요일마다 한 주 동안 한 일과 소회를 남겨요

금요일마다 한 주 동안 한 일과 소회를 남겨요

간단히 메모만 적더라도, 일하는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하는 하나의 업무 룰로 자리 잡았어요. 소회를 같이 적다 보니 다른 요원들은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 재택근무를 떠올리며, 첫 주 Cheer up 미팅 때 요원들이 적은 소회 일부를 소개할게요. :)

Anna

벡과 에반의 빠른 판단으로 걱정 없이 재택근무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일주일간 해보니 각자의 자리에서 열일하는 동료들과의 신뢰를 생각하게 되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일할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하고 멋져요. 모두 이번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Cindy

재택으로 작업하니 제 이상한(?) 올빼미 패턴이 딱 맞아서.. 새벽이나 이른 아침이든 늦은 저녁이든 언제든 작업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재택 할 땐 재택으로 출근할 땐 출근해서 일 처리할 수 있도록 일정 조율해준 요원들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라 가능한 것 같아요.

Channy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의사소통을 거의 슬랙을 통해서 하게 되니까 실제로 쓰고 그림 그리고 말로 하는 것보다 좀 불편한 감이 있었습니다. 밥도 혼자 있으니까 잘 거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사라져서 충분히 잠을 잘 수 있어 좋았습니다.

Logan

텍스트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다 보니 의도치 않은 대로 의미가 전해질까 봐 문장을 쓰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조심하고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돌려 말하게 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Bread

재택근무 맛을 봤다는 느낌인데 정착되면 웨비나, 그룹 콜 등을 활용하며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택근무하는 요원들을 위한 깜짝 선물 🎁

재택근무를 한창 하고 있을 무렵, Beck이 요원들에게 공지사항 하나를 발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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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마스크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요원들을 위해 집으로 마스크를 보내준다는 것! 요원들 모두 감사히 잘 받았답니다.

편지, 비타민과 함께 배송 온 마스크 :)

편지, 비타민과 함께 배송 온 마스크 :)

이 선물 상자는 Beck뿐 아니라 다른 요원들도 함께 준비해주어 의미를 더했어요. 상자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디티 파이팅 박스 구성품

  1. 마스크 무려 40장씩!

  2.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curated by 인간 약국 Jeremy

  3. Beck 마음이 한 웅큼 담긴 편지 designed by Soi

  4. 패키징 및 발송 by Yuri

스페이스오디티의 ‘인간 약국’으로 불리는 Jeremy가 고른 비타민과 함께 Soi가 디자인한 Beck의 편지를 Yuri가 꼼꼼히 포장하고 발송하여 요원들 집으로 배송됐습니다.

여러 요원들이 함께 준비한 선물이라 받자마자 감동이었어요. :D


한 달 동안 재택근무를 하며... 💫

벌써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정신없던 재택근무 첫 주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재택근무를 한 적은 처음인데요. 장기간 재택근무를 해보니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좋은 점은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출근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대면 회의라면 자칫 길어질 수 있었던 논의가 온라인 회의로 진행하며 더 빠르게 정리되기도 했어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시간과 환경을 조절하며 일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반면, 온라인이다 보니 상대방에게 오해가 없도록 더 명확하고 신중하게 얘기하느라 한 마디를 쓸 때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더라고요. 슬랙을 계속해서 확인하느라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은 오후 2시~5시 ‘업무 집중 타임'이 생기며 나아졌습니다.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재택근무를 통해 모든 요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한다는 것이 랜선으로 느껴져서 요원들끼리 심적으로 더욱 의지하고 믿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스페이스오디티의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제도가 더 탄탄히 자리 잡길 바라며,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건강하게 효율적인 근무 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애슐리와 안드레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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