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주는 것들' [남무성 작가 편]
일반적인 궤도를 벗어나 스스로 영역을 넓혀가는 이 시대의 오디티들의 이야기 '오디티 토크'. 네 번째 주인공은 <JAZZ IT UP!>, <POP IT UP!>을 펴낸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재즈 평론가이자, 영화도 찍고 그림도 그리고, 앨범 프로듀싱까지 음악 전방위 예술가 남무성 작가다. 꾸준히, 다양하게 활동해온 그에게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존재는 뭘까. 그와 오디티 토크 행사 전 작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음악에 대한 생각
록을 한참 듣다가 재즈에 빠져들었습니다. 재즈, 블루스, 록을 황금비율로 재해석한 스틸리 댄(Steely Dan)의 ‘Hey Nineteen’, ‘Gaucho’ 같은 곡이 자극이 됐어요. 이어서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아기자기한 즐거움, 팻 메스니(Pat metheny)의 무드와 톤이 재즈로 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죠. 블루스가 낯설어서 백인 성향의 재즈로 입문한 셈입니다.
사실 팝이나 록을 듣다가 갑자기 재즈로 갈아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재즈는 멜로디를 해체하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즈로 입문하기 위해서는 싱코페이티드(Syncopated: 당김음) 되는 연주에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마도 재즈를 들으면서 록에서 듣지 못했던 새로운 리듬의 세계에 매료된 듯해요.
장르불문 단 하나를 골라야한다면 역시 비틀즈입니다.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오디티 토크에서!
글과 책에 대한 생각
음악에 대한 글도 이야기하듯 쓰는 게 쉽게 읽힌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자기 혼자 잘난 체 하는 글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가벼운 에세이나 신문 사설, 칼럼을 읽는 게 도움이 됐죠.
ⓒ 애니북스
만화를 그리면서 영향 받은 책은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입니다. 많이 알아야 자유롭게 비틀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명작이죠. 독서 취향은 잡식성입니다.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 시리즈, 카를로 로벨리의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조너선 와이너의 <핀치의 부리> 같은 자연과학류도 즐겨 읽고요. 소설 분야는 고전을 다시 탐독하는 걸 좋아합니다. J.D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가장 오랫동안 곁에 남은 책입니다.
좋아하는 라이브 음악 공간
재즈는 라이브가 중요하죠. 음악 공간 중에서는 홍대 근처에 있는 ‘재즈다, Jazzda’를 좋아합니다. 재즈다 공식 페이스북
좋아하는 영화
11살 때부터 동네 삼류극장에 혼자 다닐 정도로 영화광이었어요. 학창시절 내내 영화를 많이 봤고, 그러다보니 직접 영화를 만들기까지 했죠.
그런데 이 질문을 받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1, 2>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치밀한 연출이 빛나는 <디어 헌터>를 밀어낼 작품이 떠오르지 않네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도 좋아합니다.
<대부 1>(1972)의 한 장면(좌측), 최근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우측)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남무성 작가와 함께 하는 오디티 토크 4번째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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