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오디티 2.0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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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당신이 깜짝 놀랐을 것 같은 그 뉴스

아마도 당신이 깜짝 놀랐을 것 같은 그 뉴스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 세계 최초 팬덤 연구소 ‘블립’ 설립 2019. 8. 7 ZDNet Korea
내 가수의 팬덤, 얼마나 될까?…팬덤 관측기 ‘케이팝 레이더’ 공개 2019. 8. 13 한겨례

“아니! 디깅클럽서울, 아지트라이브에 오디티토크도 하고… 디뮤지엄이랑 콜라보하면서 LP내던 스페이스오디티가 갑자기 연구소에 팬덤에 IT에... 심지어 케이팝이라고? 무슨 일이지?”

혹시 이 갑작스러운 발표를 듣고 놀라고 의아하셨나요? 아니면 혹시 전혀 관심이 없으셨나요? 아무튼 저희에게는 너무나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일이기에 하루빨리 속 시원하게 공개하고 싶었던 소식이었답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하고 싶은 스페이스오디티는 2017년부터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 (Music Creative Group)’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베이스의 흩어져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연결하고 음악의 입체적인 경험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사실 그러는 동안 저희 오피스 한쪽에서는 ‘스페이스오디티 2.0’을 위해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비밀 연구 기지’라도 된 듯 철저한 보안 속에 2년 동안 가려져있던 비밀 요원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IT 전문가, A&R 전문가, 음악 평론가, 전 연예지 기자, 실제 20개의 공식 야광봉을 보유한 걸그룹 전문가, 하루 종일 여러 오픈톡방에서 팬들과 열심히 정보를 나누는 팬덤 전문가들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 1.0, 그리고 베일에 가려진 것 처럼 행동한 비밀 요원 조직

스페이스오디티 1.0, 그리고 베일에 가려진 것 처럼 행동한 비밀 요원 조직

사실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우리끼리 만든 철저한 비밀이었기에 그동안 스페이스오디티는 그 요원들의 이름을 밝히지 못했고, 그 요원들은 친구나 가족들에게도 회사에서 무슨 일 하는지 말할 수도 없었답니다. 심지어 그 ‘비밀 연구 기지’의 내부 암호명이 무려 NASA의 ‘Space Task Group’이었으니 누구에게 부끄러워서 혹시 더 이야기를 더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Space Task Group: NASA에서 일하던 흑인 여성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 ‘히든피겨스’에 등장하는 조직으로서 우주선을 최적의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 계산하는 팀이다. (TMI: 스페이스오디티는 회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영화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머니볼’, ‘벤자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그리고 ‘히든피겨스’가 있다)

비밀 요원들은 남들처럼 슬랙에서 사용하는 ‘유미의세포’ 프로필 이미지도 없어 프로필을 스스로 그려서 사용하기도 했다

비밀 요원들은 남들처럼 슬랙에서 사용하는 ‘유미의세포’ 프로필 이미지도 없어 프로필을 스스로 그려서 사용하기도 했다

대표가 컨셉충이어서 영화 피든히겨스 중 NASA 조직 이름에서 따온 ‘팬덤데이터 연구소’의 암호명

대표가 컨셉충이어서 영화 피든히겨스 중 NASA 조직 이름에서 따온 ‘팬덤데이터 연구소’의 암호명

부끄러워 아무도 소리 내서 말한 적 없던 암호명 ‘스페이스 태스크 그룹 (Space Task Group)’의 이름을 ‘팬덤 연구소 블립’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결정하고 2019년 8월 드디어 여러분께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팬덤 연구소 블립’은 그동안 준비해 온 팬덤을 위한 3개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데 그중에 가장 먼저 ‘팬덤 데이터 관측기 케이팝 레이더 www.kpop-radar.com’을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이스오디티는, 드디어 2.0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짜잔!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았지만, 드디어 공개된 스페이스오디티 2.0의 모습

짜잔!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았지만, 드디어 공개된 스페이스오디티 2.0의 모습


그런데 왜 스페이스오디티는 ‘팬덤’을 연구할까요?

스페이스오디티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금 흐름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 회사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생겨난 음악 스타트업입니다. 그동안 40여개의 음원부터 인디 뮤지션을 위한 아지트라이브, 잊혀진 명곡을 재해석 해 들려주는 디깅클럽서울, 워너원 데뷔 티저 영상, 조용필 50주년 프로젝트까지 많은 아티스트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오면서 항상 ‘음악, 또 그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에 대한 고민’을 밤낮으로 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단 이 고민은 인디뮤지션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비단 이 고민은 인디뮤지션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아티스트들이 성공적으로 데뷔해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히트곡을 만들고 성장하고 고민 없이 오래오래 좋은 음악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서 스페이스오디티는 무엇을 해야 할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열심히 마케팅하고, 멋진 앨범 재킷 이미지에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또 이를 알릴 수 있는 라이브 영상을 만들고, 감동적인 공연을 만들고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어쩌면 저 고민과 모든 활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팬을 새로 만들고 유지하고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20대도 입덕한다는 나훈아 콘서트 리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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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한 고민의 답은 반대편인 ‘팬’에 있었고, 아티스트를 고민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팬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Fandom은 너무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20세기의 비틀스 : 21세기의 BTS

20세기의 비틀스 : 21세기의 BTS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새 앨범이 발매되는 날의 풍경은 대단했답니다. 전국 동네 레코드 가게마다 문 앞에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예약 접수. 오늘 5시 도착 예정’이라고 써 붙여놓고 팬들에게 예약 장부에 이름을 적게 해서 카세트테이프를 순서대로 판매했었습니다. 레코드 가게 사장님은 “아저씨, 지금 차가 어디까지 오고 있대요?”라고 계속 찾아와서 물어보는 팬들의 극성 때문에 아예 문 앞에 “현재 부천 지나옴”, “오후 5시 도착 예정”을 계속 바꿔가면서 고쳐 쓰시느냐 분주했습니다. 아마도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었으니 공장에서 출발한 운전 기사님이 중간중간 내려서 어디까지 오고 있는지 전화를 주셨던 모양입니다. 

또 MBC에서 특집으로 방송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 쇼가 지상최대의 이벤트였습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친구네 집으로 몰려가 안방 TV 앞에 쪼로륵 앉아서 초조하게 첫 무대를 기다렸고 화면을 바라보며 TV 앞 친구들과 감동의 수다를 떨었습니다. 

자, 이 모든 것은 ‘온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의 ‘오프라인’ 풍경이었습니다.

두 손을 들고 있는 20세기 비틀스 팬인 Beatlemania : 스마트폰, 공식 야광봉을 동시에 들고 있는 21세기 BTS 팬인 ARMY

두 손을 들고 있는 20세기 비틀스 팬인 Beatlemania : 스마트폰, 공식 야광봉을 동시에 들고 있는 21세기 BTS 팬인 ARMY

지금은 어떤가요? 혼자 침대에 엎드려서 유튜브에 새로 나온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좋아요와 댓글을 남기고 누군지 모르지만 나와 같은 팬이 남긴 댓글들에 ‘좋아요’도 같이 누릅니다. 얼굴은 본 적 없지만 트위터, 오픈 카톡, 커뮤니티의 나의 취향과 같은 지구 어딘가에 있을 다른 팬들과 수다를 떠느냐 정신이 없습니다. 또 그사이 어떤 팬들이 만든 언박싱 영상이나 가사 해석이 올라올 테고 잠시 후 브이앱이나 인스타그램 생중계가 시작되면 핸드폰에서 알림도 알아서 오겠죠?

이런 진화의 과정에서 더 빠르게 진화한 것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팬들입니다. 그들의 일방적인 추종자이자 소비자였던 ‘팬’들이 오히려 집단지성을 통해 ‘아티스트’의 변화를 이끌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며 심사하는 국민 프로듀서가 되었고, 공식 콘텐츠보다 더 재밌는 스타의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가 되었고, 스타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사에 마케팅 플랜을 만들어 보내는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서포터로서 스스로의 위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예전과 달리 부모님과 같은 팬으로서 응원하고 정보를 나누고 함께 콘서트장을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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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오디티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팬’에 대한 답을 꾸준히 찾아내고 싶었고, 여전히 ‘10대 여고생’ 정도로 머물러 있는 팬들에 대한 관점의 갭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각자 누군가의 팬이었기에 스페이스오디티는 ‘팬덤 연구소 블립’을 공식적으로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 시대에 맞는 팬덤의 관측

이렇게 탄생한 ‘팬덤 연구소 블립’에게 우선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팬덤의 규모와 변화량에 대한 측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음악 감상의 매체가 아닌 CD판매를, 마케팅 수단이 된 음원 차트를 팬덤의 규모를 측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제 음악은 데이터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인의 음악 선호도 취향까지 감상 횟수등으로 수치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유튜브 서버에 올라간 하나의 뮤직비디오 동영상 파일을 전 세계 사람들이 접속해서 동시에 감상하고 실시간으로 그 숫자가 표시됩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 팬의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구매’와 ‘음원 스트리밍’이 아니라 SNS, 멀티플랫폼, 유튜브 시대에 맞는 ‘구독’과 유튜브의 뮤직비디오 재생수가 현재의 팬덤 규모를 실질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 카운팅'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멀티플랫폼의 현황을 그대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난해 내부 연구용으로 만든 서비스를 음악 업계와 팬들을 위해 세상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케이팝 레이더’ www.kpop-radar.com입니다. 

케이팝 레이더는 케이팝 팬덤에 대한 객관적인 대시보드 역할도 하지만, 마치 NASA가 ‘우주 관측’하면서 혜성 출현 등 중요한 변화나 발견, 위험에 대해서 발표하는 것처럼 ‘케이팝 레이더’도 관측 중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해석해서 지속적으로 ‘브리프’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더욱 사랑하도록…

블립blip이란 레이더에 잡히는 깜빡이는 점이나 물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처럼 ‘팬덤연구소 블립’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케이팝 아티스트의 데이터를 감지해서 연구할 예정이며 실제로 ‘팬덤’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중 가장 먼저 선보인 ‘케이팝 레이더’는 통해 별들을 관측하는 천체망원경이라면 실제 잡힌 데이터(블립)에 대해서 미세하게 탐색할 수 있는 ‘현미경’과 같은 서비스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덤연구소 블립은 이렇게 개발한 플랫폼 서비스와 연구 콘텐츠를 축적해서 아티스트들이 더욱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기여하고자 합니다. 

‘스페이스오디티’에게는 ‘디깅클럽서울’도 음악이고, ‘아지트라이브’도 음악이며, ‘오디티토크’도 음악이며 ‘케이팝 레이더’도 음악입니다. 

이렇게..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 세상의 모든 스페이스오디티들을 위하여,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P.S. 그렇다면 ‘케이팝 레이더’📡는 어떤 포인트들을 고민하면서 기획되고 디자인되었을까요? 🤔 이제 더 이상 비밀 요원이 아닌 Soi 요원이 다음 편에서 이어서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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