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처음 나타난 재밌고 이상한 음악 회사 만들기
위 제목이 무슨 문장이냐고요? 스페이스오디티를 만들기 전, 창업자인 벡의 노트북에 떠 있던 문장입니다.
위 내용은 스페이스오디티 뉴스레터 <오디티 스테이션> 54호의 소개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 저는 우리만의 재밌고 이상한 일을 되돌아볼 수 있는 회사에 있어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2019년 4월 19일은 스페이스오디티가 탄생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기념으로 그간 스페이스오디티의 ‘재미있고 이상한 행보'를 되짚어보았습니다.
조금은 재미있고 이상한 회사, 스페이스오디티
2017년 12월 블로터에 실린 스페이스오디티의 기사 제목입니다. 초기에 벡이 생각했던대로 스페이스오디티는 ‘조금은 이상한 회사'라는 정체성이 생긴 것 같아요. ‘우린 이상한 회사예요'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건 아닌데, 외부에서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내부에서 요원들끼리 “외부에 스페이스오디티를 어떻게 소개해야할까”에 관한 고민을 나눈 적도 있습니다.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
‘음악 콘텐츠 스타트업'
‘음악과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입체적인 경험을 만듭니다.'
스페이스오디티를 소개할 때 자주 쓰는 문장들인데요, 앞으로 만들어나갈 일도 고려하면 스페이스오디티를 몇 개의 단어로 완벽히 규정짓기가 쉽지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
스페이스오디티의 조금은 다른 일상
스페이스오디티만의 조금은 재밌고 이상한 일상을 떠올려봤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 사무실에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각자의 취향대로 스피커에 연결해 음악을 틉니다. 걸그룹 음악이 흘러나오면 ‘안드레가 음악을 틀고 있구나'하고요,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운드트랙부터 재즈, 팝송, 케이팝, 우리나라 7080 시대 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엄청난 스펙트럼의 음악이 연달아 나오면 ‘애나가 음악을 틀고 있구나'합니다. 반가운 노래가 나오면 신나하는 요원들도 있고, 흥얼거리며 일하는 요원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하고, 한 달에 한번씩 ‘땡땡이 찬스'를 씁니다. 땡땡이 찬스를 쓰는 날이면 누구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후 1시~3시에 퇴근할 수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에는 함께 밥을 먹고(점심 회식), 1년에 한 번씩은 큰 계획없이 놀고 먹는 워크샵을 갑니다.
점심시간은 자유로운 편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광화문을 즐깁니다. 회사로 오는 지름길, 비밀 맛집과 공간에 빠삭한 라이언과 에반은 유니클로와 다이소 탐방을 즐기고, 쏘이는 종종 홀로 광화문 주변 카페 탐방을 즐깁니다. 다 같이 전시를 보러 ‘케미나들이'를 가기도 합니다.
오디티 요원이 되면, 공연 스탭증을 본따 만든 사원증과 오디티 로고가 박힌 카시오 시계를 선물로 받습니다. <유미의 세포들> 무빙건 작가님의 그림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간식대장 케이트의 주도로 맛있는 간식이 매주 리필됩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간식은 놀랍게도 오징어입니다.(ㅋㅋ)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제레미가 마스크를 챙겨주고, 스페이스오디티의 식물들은 브레드 아빠의 보살핌 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의 일상 (사진 by 오디티즈)
원한다면, 각자의 관심사와 경험에 따라 ‘써클'로 모여 일을 합니다. ‘오디티 매거진'도 글을 쓰고 싶은 요원들이 ‘오맥omag’ 써클로 모여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재미와 몰입' 써클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함께 만들어갑니다.
안드레와 나란히 걸으며 오래된 부부케미를 보여주는 키이쓰. (재밌는 책이 보고 싶거나 레트로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면 키이쓰 책상 앞으로 갑니다. 그는 최고의 콜렉터/맥시멀리스트예요. 리스펙트!)
알고 보면 회사에서 가장 젊은 요원인데 매일같이 "점점 젊어지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듣는 로건.
밥을 신기할 정도로 안 먹고 가끔 밥 먹으러 가는 길을 잃지만, 그래도 매주 화요일 점심 회식엔 함께해주는 패셔니스타 로직.
오디티 굿즈 가내수공업을 할 때 이상하게 사람이 많다 하면 말없이 와서 즐기고 있는 개발자 차니까지.
가끔은 일하기 싫은 날도 찾아오지만 그럴 때마다 오디티 내의 소소한 일상에 깔깔대며 또 괜찮아지고, 능력있는 동료들과 재밌고 의미있는 일을 만들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오디티의 하이라이트 되짚기
“자신이 믿고 존경하는 동료들로 이뤄진 제대로 된 팀과 함께, 미친 듯이 집중해 멋진 일을 해내는 것.”
- 패티 맥코드 <파워풀> 중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담당자 패티 맥코드가 쓴 책 <파워풀>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일'에서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어 좋아하는 문장이에요. 2년 동안 스페이스오디티는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왔습니다.
2017년에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옐로우>의 OST를 만들기도 했고, 오디티 자체 기획으로 제작된 리메이크 음원 에릭남x치즈의 '사랑인가요'는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와 기안84가 썸탈때마다 흘러나오기도 했죠.
라네즈를 위해 이성경, 디지페디와 함께 라라랜드 같은 영상 '나를 빛내줘'를 만들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며 통합 700만뷰가 넘었던 멜론 브랜드 필름 '우리 지난 날의 온도'를 만들었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의 시작을 알렸던 개업식 겸 컨퍼런스 <리프트오프>는 2018년에는 <2018: 스페이스 오디티>라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컨퍼런스로 발전했습니다.
2018년에는 디뮤지엄과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전시를 위한 최초의 전시 OST를 만들었고, CJ아지트와 함께 '아지트 라이브 세션'을 시작하고, 네이버문화재단과 함께 20세기 숨은 음악을 발굴해 21세기 온스테이지 뮤지션들이 다시 부르는 '디깅클럽서울'을 시작했습니다. 디뮤지엄, CJ아지트, 네이버문화재단과의 인연은 2019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저희가 진행해온 일들은 벡이 '스페이스오디티 연말정산' 때 공개했던 2017-2018 타임라인에 잘 나와있습니다.
회사 티셔츠를 텀블벅에서 판매합니다
최근에 벌인 엉뚱한 일.
1주년 때는 데이빗보위 손글씨로 마스킹테이프를 만들고, 보위 이모지들을 스티커로 만들어 보내드렸었는데요, 지금은 2주년 기념으로 '스페이스오디티' 티셔츠를 만들어 텀블벅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회사 티셔츠를 왜 텀블벅으로 판매하는 거예요?"
텀블벅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주변에서 묻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오래 전부터 거창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했다기보다는, 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입니다. 케이트가 "2주년 기념으로 이런 티셔츠 만드는 거 어때요?"하고 의견을 던진 게 시작이었어요. 내부에서 진행 여부를 투표로 받고 여러 디자인 투표를 받은 후, 마지막 디자인 2개가 박빙인 상황에서 <오디티 스테이션> 구독자 분들에게도 어떤 디자인이 더 좋을지 의견을 받았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갖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주셨고, 박상혁 작가와 만들었던 스티커까지 패키지로 구성해 텀블벅까지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식으로 시작된 일이 처음은 아니에요. 우리가 좋아서, 혹은 해보고 싶어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시작한 일에는 매주 목요일 아침에 보내드리는 뉴스레터 ‘오디티 스테이션’도 있고,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가깝게 들어보는 '오디티 토크'도 있습니다. '스티커 스타트업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스티커도 종종 만듭니다. 우리가 재밌고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일이 모여 결국 스페이스오디티의 브랜딩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스토리가 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벡이 잡스엔과 했던 인터뷰 중에 위와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스티커도 재밌어서 만들어봤어요. 앞으로 판매할 수도 있겠죠."라는 답변이 특히 재밌었어요. 1년 전 쯤 벡이 했던 이야기대로 지금 티셔츠와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네요. 이 작은 프로젝트 하나가 추후에는 오디티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일의 기반이 될 수도 있겠죠? 이번 텀블벅 프로젝트는 물론, 뉴스레터, 오디티 매거진, 오디티 토크 등 스페이스오디티의 이름으로 만들어나가는 작은 일들이 추후에는 크리에이터들과 여러분을 더 가깝게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 티셔츠는 저희를 모르고 있던 분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저희가 오픈한 텀블벅은 여러분 덕분에 1000%를 넘어가며 순항중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2주년이 된 요원들! 창업멤버 3인방
스페이스오디티가 2살이 되며, 창업멤버 3인(벡, 로직, 케이트)도 2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디티 요원들이 벡, 로직, 케이트와 어울리는 선물을 각각 고르고, 제비뽑기로 선물이 결정되었어요!
투표 결과 로직은 이솝 바디클렌저를, 케이트는 템버린즈 핸드크림을 받았습니다. 벡의 뮤지션 레고 미니피규어들은 영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오디티의 시작을 함께한 세 분 모두 2년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 👩🚀
마지막으로 2년 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 스페이스오디티가 만들어나갈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P.S. 스페이스오디티는 지금 채용중🚀
참, 진짜 마지막으로 저희 채용중입니다. 오디티 요원이 되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아래 이미지 클릭!